어렸을 때 나는 너무 순수했다. 모든 유저가 그랬을 거다..ㅎ
그래서 지금 플레이해도 신기함이 가득한 이 일랜시아 세상은
어렸을 때의 나에겐 말그대로 신비함과 꿈이 가득한 세상이었다.
바로.. 이 추억이 일랜시아와 함께했던 나에게 더욱 그런 인상을 심어주었었다..
어느날 초보사냥터에서 문득 만났던 '보란색 인간'..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일랜시아를 플레이하면서 생전 처음 본 존재.. ㄷ
삐쭉머리 남자 캐릭터 모습이었다. 하지만 온 몸이 보라색..
'모습은..인간..유저인데?.. 온 몸이 보라색이네?..'
유저인가?..
뭔가 다른 유저와 완전히 다른 이질적인.. 그 모습이 너무 신비로웠고
독특해서 나도 이 보라색 인간처럼 되고 싶었다. ㅎ
당시 커뮤니티나 홈페이지 가이드같은걸 전혀 이용할 줄 몰랐던 나는
모르는거나 신기한게 있으면 지나가는 아무 유저에게 '님아!'하면서 붙잡고 물어보는게 습관이었다. ㅎ
그래서 나는 그에게..
"님아 님 어떻게 보라색됬어요?" 하고 당차게 물어보았다. ㅎ
그러나.. 나의 순수한 질문에 돌아온건..ㄷ
갑작스러운 일격!.. 그는 나에게 대답대신 갑자기 '브리스'라는 불마법을 시전했다..
'헉!..' 얼떨결에 한방에 죽은 나는.. 성당에 도착할 때 까지
충격에 어안이벙벙했다..
그래.. 사실 이게 대답이었다.. 그 당시 네크로맨서가 되는 방법은..
하지만 아직 어리고 아무것도 몰랐던 나는 ㅋ
'힝..몬스터였구나..' 그것도 엄청 강한.. 마법을 쓰는 고렙몬스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진짜 유저같은 그의 모습!..그의 정체가 너무 너무 궁금해서
다시 그 곳 그 자리에 갔다..
하지만 그는 거기에 없었다.. ㅜ
후에 내가 일랜시아를 접을 때까지 나는 그의 정체를 몰랐고..
그 '보라색 인간'은 나에게 신비로운 존재(?)로 남았다..
그의 정체가 '네크로맨서'라는 직업을 가진 '유저'라는 사실을 알기전까지 ㅋ
그는 나에게 계속 신비로운 존재로 남아주었고..
일랜시아라는 게임이 정말 판타지속 신비한 세상이라는 그 이미지를 각인시켜주는데 한 몫해주었다.
날 죽음에 이르게 했지만.. 어떻게보면 고마운분이었다.. ㅎ
혹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어렸을 때 일랜시아에서 만났던 사람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