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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랜시아에서 여자 만난 썰 4편.txt 2026-07-04. 05:09
거짓말쟁이오
https://elancia.nexon.com/board/721420290/13765
이전편들은 보고 4편 보시기 바랍니다.

첫 만남 이후, 우리의 세상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모니터 속 낡은 픽셀에 갇혀 있던 감정들이 현실의 시간과 공간 위로 고스란히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주말마다 신촌, 홍대, 강남역 등 현실의 공간을 누비며 맛있는 것을 먹고 영화를 보았다. 손을 처음 잡던 날의 그 묘한 촉감은, 게임 속에서 캐릭터 두 개를 겹쳐 세워놓고 흐뭇해하던 기억을 한순간에 아득한 옛일로 만들어 버렸다.


재미있는 건, 현실에서 연인이 된 후에도 우리의 밤은 여전히 일랜시아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 컴퓨터를 켜고 접속하면, 방금 전까지 현실에서 마주 보고 웃던 사람이 다시 단검을 든 여캐의 모습으로 은행 앞에 서 있었다. 현실의 데이트가 낮의 따스함을 채워주었다면, 밤의 일랜시아는 우리만의 아늑한 아지트이자 비밀스러운 대화방이 되어주었다.


화면 밑바닥으로 흘러가는 하얀 글자들은 이제 더는 가상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낮에 있었던 일들의 에필로그였고, 내일 만날 약속을 정하는 프롤로그였다. 남들이 보기엔 이미 망해버린 기괴한 유령선 같은 게임이었지만, 우리에게는 현실의 연애를 더욱 단단하게 묶어주는 게임이였떤 것이다!


그렇게 현실과 가상을 바쁘게 오가며 계절이 한 바퀴를 돌았다. 파릇파릇했던 복학생의 공백기도 끝이 보이고, 연이 역시 졸업반이라는 무거운 현실의 벽 앞에 마주 서게 되었다. 일랜시아가 만들어준 기적 같은 달콤함 뒤로, 서서히 진짜 현실의 무게가 우리의 어깨를 누르기 시작한 것이다. 취업 준비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조금씩 대화의 틈새로 스며들 무렵, 우리에게도 전혀 예상치 못한 현실의 갈등이 찾아오고 있었다.


5편에 계속..

거짓말 잘치는 사람이에요. 거짓말쟁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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